20 살의 나는 10년 뒤 내가 궁금했다. 30 살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. 그건 기대에 가까운 감정이었다.
30 이 다 되어가는 20대 후반인 난 10년 뒤 내가 궁금하다. 그리고 이건 불안에 가까운 감정이다.
전 회사에서 재계약이 되지 않았을 땐 세상이 끝나는 것 같았다. 이제 막 자리를 잡고 사회에서 1인분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계약 해지라니, 나는 쓸모없는 사람인 걸까.
한참을 숨겼다. 큰 딸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. 먹고 싶은 거 먹고, 하고 싶은 거 하며 사회에서도 자리를 잡았습니다. 이제 저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. 어머니는 어머니 인생을, 아버지는 아버지 인생을 사세요.
몇 달 동안은 무엇을 해야할까. 왜 나는 쓸모없는 사람 취급받았을까 고민했다. 당장 다른 곳으로 취직을 한다 한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회사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지도 걱정됐다.
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었다.
그래서 제주도로 떠났다.
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무작정 걷고, 자연과 어울리고, 외할아버지를 뵀다.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나를 지지해주고 사랑해주는 나의 가족, 나의 뿌리.
많은 생각이 갈무리 되며 부산에 돌아오면 다시 시작해보자 마음먹었다.
그러길 한 달.
누군가 이 불안함과 우울함을 안아주고, 이해해줬으면 좋겠다. 하지만 난 더 이상 아이가 아니다. 이건 내가 이겨내야 하는 것을 안다.
내부의 문제로 외부의 일에 영향이 가는 건 너무 끔찍한 일이다.
이 감정에 잡아 먹히기보단 그냥 해야 한다. 내 일을,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을...
이것을 이겨내면 나는 더 강해질 것이다.
나는 나를 이겨낼 수 있다. 나는 좆밥이 아니다.
제주도에서 오름을 오를 때, 올레길을 걸을 때 느끼지 않았는가. 나는 좆밥이 아닌 것을.
통증보다 숙소로 돌아와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전기장판에 들어가 잠들었던 기억을 상기시키자. 그때 느꼈던 감정을 잊지 말자.
나는 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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